[컬트소설] 마지막 구혼 (4)
기사입력 1999년 03월 19일 15시 58분
●당신의 자존심 때문인지 아니면 날 사랑해서인지 잘 모르겟군요. 아직도 제눈에서 눈물이 흘는 게 보이나요.
▲내 젊은 감정 때문에 당신을 다시 아프게 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는군. 내 옆에서 졸고 있는 당신을 보고 잇으면 마음이 아파오지.
지금 난 그런 당신을 위해서 편지를 쓰고 있어. 지금은 남남인 당신에게 구혼하기 위해서지.
당신은 아직까지 내 구혼을 받아들이지 않더군. 하짐나 난 알 수 있어. 당신이 날 사랑한다는 걸 말야.
아니 지금 이 나이에는 정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지금 우리들의 사랑을 단지 정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으면 해.
젊은이들이 정렬적인 사랑을 하고 있다면 우린 단지 내면 깊은 사랑을 하고 있을 뿐이야.
그리고 그들도 우리와 같은 나이가 되면 그런 사라을 하리라 믿는다오.
●잠들어 있는 당신을 보다 문득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답니다. 아시나요, 이 불안한 심정을 말이에요.
하지만 난 끝까지 당신의 구혼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에요. 나에게 구혼할 때에는 그 산에서 다시 해 줘요.
다시 둘이 그 산을 올라 나에게 구혼해 줘요. 알았지요?
▲벌써 한 달이 지나가는군. 내 몸도 지쳐서 이제는 당신의 손을 힘껏 잡을 수가 없어.
하지만 이제는 당신이 내 손을 힘껏 잡아주는군. 왠지 마음이 편안해져. 아마 당신이 내 곁에 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난 포기 하지 않았어. 당신이 말한 대로 그 산에서 다시 당신에게 구혼을 할거야. 그때 당신은 내 구혼을 받아주겠지?
●당신이 나에게 이혼을 하자고 했을 때, 난 알았어야 했어요. 그 이혼의 이유를 말이에요. 그때는 당신이 미워 보기 싫기만 했는데,
지금은 그때 그 순간을 이렇게 후회할 수가 없군요. 당신이, 당신의 몸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난 그렇게 쉽게 도장을 찍지 못했을 거에요.
아니 당신은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나만을 걱정해 주는 당신이 너무나 밉군요.
지금 내 앞에서 웃으며 얘기하는 당신을 보고 있으니 다시 눈물이 나려고 해요.왜 조금만 더 나에게 시간을 주지 않았어요.
▲난 내 몸이 조금 아픈거라 생각했는데, 병원에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더군. 이제는 더이상 손을 쓸 수 없다고 했어. 남은 목숨이 1년이라고 했지.
지금은 더 악화돼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때 덤덤한 심정이었지. 아니 충격 때문에 더 이상 감정이 없었는지도 몰라.
그리고 당신과 이혼을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어. 내가 죽운 뒤에 당신을 남겨둘 수가 없었지.
어디 혼자 죽으면 당신은 모를 거라 생각 했는데, 난 내 약속을 깨버린 거야.
다시 한번 당신에게 구혼을 하고 있는 거지.
글·주효진(아이디:달의 천사)/하이텔:악몽따라&무진교(go sg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