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10배 즐겁게 보기 '베스트10'
기사입력 1999년 03월 19일 13시 19분
시범경기에는 `가슴졸임'과 `희망'이 함께 있다.
프로 11년차의 현대 정명원（33）은 "이맘쯤이면 늘 잘될까 하는 불안감에 잠을 설치곤 한다"고 털어놓는다.
99시즌의 출발, 시범경기가 20일부터 시작된다.
주목거리를 꼼꼼하게 챙겨 눈썰미있게 지켜본다면 `판세를 읽는 즐거움'을 만끽할수 있다.
`시범경기, 관심집중 베스트 10'을 골라봤다.
[1] 투수 심재학, 어떤 모습일까.
국가대표로 금메달까지 땄던 LG 4번타자 심재학이 투수로 첫 선을 보인다.
성공한다면 프로야구 18년사 최고의 승부수, 실패하면 최악의 도박으로 일컬어질 듯.
심재학은 21일 광주 해태전 첫 등판이 예정돼 있다.
[2] 팀전력의 최대변수 외국인.
해태와 쌍방울을 뺀 6개구단이 4번타자에 이방인을 투입한다.
우즈의 홈런 신기록（42개）을 깰 후보를 꼽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삼성 빌리 홀, 한화 데이비스가 최초의 용병 톱타자로 등록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먹튀' 가능성의 선수를 예상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3] 거액을 쏟아부은 삼성, 한맺힌 우승 이룰까.
선발로테이션은 모조리 이적생으로 채웠고 김기태 김현욱을 돈을 주고 사왔다.
우승을 위해 모여든 거물급 스타들이 어떤 하모니를 이룰까. 돈의 위력을 보게 될지, 무모한 투자라는 비난이 쏟아질지….
시범경기를 찬찬히 보게되면 투자효과를 셈할수 있을 듯하다.
[4] 억대 새내기들, 파란 싹이 보이나.
일본에서 시속 150㎞를 스피드건에 찍었다는 올 신인 최고계약금（3억1천만원）의 LG 김상태를 주목해보자.
제5선발을 호시탐탐 노리는 현대 박장희와 두산 구자운, `포스트 이종범'을 노리는 유격수 해태 정성훈과 한화 황우구, 발빠른 중거리타자 쌍방울 이진영도 놓칠수 없다.
`중고신인' 롯데 손민한도 중요한 열쇠.
[5] 체인지업이 유행이라던데….
LA다저스 박찬호가 올시즌 승부구로 써먹을 구질이 바로 체인지업. 국내 투수들도 앞다퉈 승부수를 띄운다.
정민태 정명원 김수경 현대투수들이 앞장을 선다. 스피드를 비교해가며 구질을 음미해보는 것이 필요할 듯.
[6] 주전을 떠나보낸 쌍방울, `제2의 삼미' 될까.
KBO와는 `3할 승률 이상'을 약속했다. 전문가들조차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와 `여름지나면 연패를 쏟아낼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쌍방울 김성근감독이 `차떼고 포뗀 팀'을 어떻게 만들어 놓았는지 확인해보자.
[7] 유니폼 갈아입은 양준혁 김상호 명예회복할까.
`트레이드 파문'의 주인공 해태 양준혁이 호랑이 유니폼을 입고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일까.
9년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두산 김상호와 3년만에 서울로 온 최훈재의 활약도 흥미롭다.
[8] 포지션과 보직 바꾼 사람들, 제몫할까.
포수 빼고 모조리 포지션을 바꾼 해태의 짜임새를 가장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듯.
외야에서 3루수로 나설 한화 강석천과 1루수에서 좌익수로 변신한 삼성 김기태의 적응여부도 관심거리다.
[9] LG, 서용빈 공백 어떻게 메꿀까.
타격과 수비에서 메우기 힘든 큰 구멍이 나버린 LG.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궁금하다.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조합이 가장 적절할지 비교분석해보며 전문가의 기분을 내보자.
[10] 두산 이광우, 포크볼 던질까
두산 이광우는 지난 겨울 포크볼을 제대로 던지려고 손가락을 찢는 수술까지 했다.
서른넷 노장의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몸부림. 따뜻한 박수를 보낼 준비를 하고, 버거씨병을 앓고 있는 쌍방울 이민호의 투혼도 지켜보자.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