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 인터넷 포르노사이트 'K걸스'파문
기사입력 1999년 03월 18일 14시 07분
`한국에선 구하기도 어렵고 비싼 O양의 비디오를 저렴한 가격으로 감상하세요.'
`O양의 비디오'를 비롯 한국 연예인의 누드 사진과 비디오를 이용해 장사를 하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가 생겨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친절한 한글 안내문으로 시작하는 이 홈페이지는 국내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을 상대로 한 유료 성인 사이트인 `K 걸스K'는 KOREAN이라는 뜻이다.
18일 확인한 이 사이트에는 O양의 비디오는 물론 연예인 B양, 한국 출신 포르노 여배우인 `크릿시 리' 등이 출연한 비디오를 실시간으로 틀어줄뿐 아니라 에로 배우인 A양의 올누드 사진, 모여대 화장실, 여탕 몰래카메라 등 최근 국내에서 은밀히 유통되는 각종 몰카까지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장사가 된다'는 이유에서인지 초기 화면부터 비디오 샘플 사진과 함께 `O양 소문을 확인하세요'란 광고문을 써붙였다.
그동안 음성적으로만 유통되던 `O양'의 비디오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
광고문을 클릭하면 곧장 `런링 타임 23분, O양의 포르노비디오'란 안내문과 함께 적나라한 성행위 장면이 나타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물론 동영상 모두를 보기 위해선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회원가입 옵션은 한달에 50달러 또는 6개월에 80달러를 지불하는 두가지.
요금은 신용카드로 결재해야 하며 "가입을 하면 모든 것을 마음껏 볼 수 있다"고 유혹하고 있다.
"모두 소장가치가 있는 희귀한 자료"라며 "현재 약 1천500여명의 가입자가 100％만족하고 있다"고 자랑까지 하고 있다.
게다가 "`네츠고'나 `채널 아이' 같은 국내 인터넷 서비스 사용자들은 "넷스케이프를 사용하면 에러가 발생하니 다른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라"등의 주의사항까지 알려주고 있어 운영자가 `한국인'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지검 정보범죄 수사센터 관계자는 "국내 단속을 피해 해외에서 운영되는 음란사이트에 대해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난감해 했다.
하지만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한술 더떠 해킹 등의 방법으로 공짜로 구경하는 인터넷 `고수'들에게 "불법적인 행위는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가 한지운씨（28）는 "파일 서버도 아닌 누구나 접속이 가능한 홈페이지에 `자료'를 올려 놓은 것이 문제"라며 "이런 것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도덕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임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