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독방하숙생들 '더불어 살기'로 U턴
기사입력 1999년 03월 16일 14시 58분
`독방'을 선호하던 하숙생들이 계속되는 경제사정 악화로 `더불어 살기'로 U턴하고 있다.
이지훈군(25．연세대 4년)은 "지난해 말부터 학과 친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며 "독방을 쓸 때보다 방세는 반, 생활비는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캠퍼스 주변의 하숙, 자취촌에는 구석구석에 방을 함께 쓰자는 전단이 곳곳에 붙어있다.
서울 신촌 연세대 앞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양순옥씨(60)는 "학생들이 2∼3년전만해도 대부분 독방을 쓰려고 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두세명이 함께 쓰길 원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현재 방이 5개 정도 있지만 하숙생은 20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또 사정이 넉넉한 학생들도 2천∼2천400만원 정도하는 원룸이나 전세방을 4명이 500∼700만원씩 갹출해 `동거'하고 있다.
게중에는 아예 주거지를 동아리방 등으로 옮겨다니며 주거비용을 한푼도 안쓰겠다는 `배째라파'도 있다.
그러나 배째라파는 일시적인 현상.
동아리방 등에서 생활을 계속하면 외모가 꾀죄죄해지는 등의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에 `임시 거처'로만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
김보람양(이화여대4년)은 "함께 방을 쓰다보면 아무래도 불편한 것이 사실이지만 서로 양보하고 돕고 사는 현명함도 배울 수 있다"며 `동거예찬론'을 폈다.
안정훈 명예기자 [성균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