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신기성인터뷰] '큰 상 받아 기뻐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15일 13시 59분
◇이상민 인터뷰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포인트가드 이상민(현대)이 정규시즌 MVP에 선정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질풍같은 드리블링과 의표를 찌르는 어시스트를 앞세워 오빠부대의 최고 우상으로 꼽히는 이상민은 MVP를 수상한 뒤에도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MVP보다 어시스트상을 더 받고 싶다"고 말했던 그는 정규시즌서 경기당 7.9개의 도움주기로 '라이벌' 강동희(기아．경기당 7.4개)를 제치고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정규시즌 2연패를 달성시켜 현대를 '명가'로 부활시킨 이상민은 "올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 꼭 올라 포스트시즌 MVP까지 휩쓸겠다"며 세번째 토끼를 가리켰다.
－소감은.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동료들과 구단이 전폭적으로 밀어준 덕택인 것 같다. 오늘의 영광을 포스트시즌까지 몰고가 팀의 2연패를 기필코 달성하겠다.
－정규시즌 MVP보다 어시스트상을 받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포지션이 포인트가드인 만큼 꼭 어시스트상을 받고 싶었다. 올시즌서는 어시스트상과 MVP를 휩쓸어 기쁨이 두배다.
－지난시즌엔 포스트시즌 MVP를 놓쳤는데.
▲작년에 허 재형에게 넘겨준 포스트시즌 MVP를 올시즌엔 꼭 받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팀의 우승을 먼저 이뤄야 할 것 같다.
◇신기성 인터뷰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알겠습니다."
서장훈 현주엽(이상 SK) 등 유난히 '거물루키'들이 많았던 올시즌서 당당히 신인상을 차지한 신기성(나래)은 좀체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비록 네임밸류에서는 서_현에 비해 처지는 게 사실이었지만 나래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팀 공헌도 때문에 신기성은 정규시즌 중반 이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지목됐다.
지난 13일 대우전서 프로 데뷔 후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등 후반들어 위력을 더해가는 신기성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보이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생애 한번뿐인 상을 받았는데 소감은.
▲시즌 내내 믿고 키워주신 최명룡 감독님과 이재호 코치 선생님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또 허 재형을 비롯해 선배들이 모두 도와주었기에 이처럼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프로 첫시즌이었는데 가장 힘들었을 때는.
▲3라운드 후반부터 4라운드 초반까지가 고비였다. 체력도 떨어지는데다 팀 성적도 기대했던 것 만큼 나지 않아 심리적인 부담감이 컸다.
－허 재가 많은 도움을 주는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며 개인연습 때도 많은 도움을 줬다. 또 후배들이 힘들어하면 따뜻한 말로 위안을 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