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총각입술이 그리워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10일 16시 10분
배역운이 없다 없다 해도 장진영만큼 없을 수는 없다. 특히 남자 상대역 복이 없다. 대부분 유부남들이었기 때문. 더구나 키스장면만 있다면 영락없는 유부남.
97년 말쯤 MBC `베스트극장'을 했는데 첫 키스상대는 권오중이었고, 두번째는 정보석. 알다시피 다 유부남이다. 장진영은 `베스트극장_함정'을 같이 한 정보석과의 키스신을 더 또렷이 기억한다. 조각가와 누드모델의 사랑이란 주제로 장진영이 바로 누드모델(결정적인 장면은 대역을 썼다고). 정보석의 아트리에앞 나무벤치에서 실루엣으로 잡고있는 카메라를 피할 수도 없고. 장진영은 `입술만 댔다'고 했지만, 정보석은 나중 `진짜 했다'고 했다.
또 한사람은 김보성. 작년 MBC 성탄특집 `꿈꾸는 크리스마스'가 현장. 무슨 하수관안에 들어가 극적인 키스를 하는 장면인데, 꽤 오랫동안 했다고. 평소 장난심한 김보성이 슬쩍 혀를 집어넣으려 했지만, 장진영은 끝까지 방어, `순결'을 지켰다고 한다.
[실제 첫 키스는?]
대학교(상명대 의상과) 1학년때다. 서울 평창동에 있는 학교 교문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으로 기억하는데, 상대는 친구를 통해서 알게된 타학교 대학생오빠. 그동안 사귀던 오빠였다.
이 오빠가 미국으로 유학가기전 마지막으로 만나자고 했는데, 학교앞 골목 담벼락에서 입을 맞췄다. 조금 슬픈 기분이 나긴 했지만, `눈물겨운 이별의 키스', 그런 것 까진 아니었다. 영화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콘티'는 이미 짜져 있었고. 키스의 직접적 느낌보다는 `드디어 나도'란 감정만이 앞섰다.
[이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