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삶에 지친 사람들에 새희망 '땅끝 노래'
기사입력 1999년 03월 07일 15시 22분
`땅끝 달리기'가 민간 사회운동으로 불붙은 가운데 새 천년과 민족화합을 기원하는 `땅끝 노래'가 등장, 뛰는 발에 더욱 신바람이 나게 생겼다.
땅끝 달리기는 육지 최남단인 전남 해남군 땅끝 마을에서 새 힘을 얻은 한가족 세명이 올초 시작한 이색 운동이다.
매주 일요일 땅끝 마을에서 일출을 보고 10리길을 달리는 행사로, 50회째인 2000년 1월 1일에는 천년 해맞이와 함께 대규모 땅끝 마라톤 대회로 이어진다.(본보 2월11일자)
땅끝달리기는 최근`땅끝정신 운동본부'(대표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공동대표)가 생기고, 해남군에선 21세기 유력 문화상품으로 규정하는 등 열기가 대단하다.
유명 작곡가 정풍송씨는 일명 `땅끝 노래' 연작곡을 만들고 있다.
이중 대표곡인 `땅끝 마을'(부제 땅끝에서 부는 바람)을 지난 1일 완성됐다.
3·1절날 작곡가를 찾은 가수 설운도씨는 곡과 가사가 너무 맘에 든다며 즉석에서 노래를 불렀다.
땅끝정신운동본부 정준 본부장이 노랫말을 붙인 `땅끝마을'은 21일 땅끝마을에서 개최될 `새 천년맞이 땅끝달리기 대축제'에서 설운도씨의 지도로 해남어머니합창단과 참가자들의 열창 속에 첫 공개될 예정이다.
"파란 하늘이 까맣게… 내려앉고 황토빛 대지가 …바스라질 때, …삶에 지친 사람들이 새 힘을 다시 찾는…"으로 이어지는 `땅끝 마을'은 발라드풍에 전통 선율이 우러나는 노래이다.
호남의 땅을 노래한 세 주인공은 `영남 사람들'이다. 작곡가는 밀양, 작사가와 가수는 부산 출신이다.
정풍송씨와 설운도씨는 "새 천년을 앞두고 영남 사람이 호남의 노래를 짓고 부르는 것이 민족 화합에 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땅끝달리기 운동에 적극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땅끝정신운동본부와 해남군은 `새천년…' 행사가 열리는 21일 땅끝마을에 21세기 새 희망의 상징물이자 기념탑으로 `땅끝노래비'를 세울 예정이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