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제구력 스피드 모두 만족' 원더풀
기사입력 1999년 03월 07일 14시 45분
"원더풀."
삼성과 보스턴 마이너리그 혼성팀과의 연습경기가 벌어진 지난 6일(한국시간) 보스턴 스프링캠프구장.
7회말 스피드건을 들여다보던 보스턴 관계자의 입에서 탄성이 터졌다.
시속 140㎞대의 강속구, 춤추듯 너울대는 투구는 한치의 오차없이 홈플레이트를 지나 미트에 꽂혔다.
메이저리그에 버금가는 3명의 보스턴 타자들은 국내 최고의 소방수 임창용(23)의 면돗날 투구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삼진→유격수 땅볼→투수 땅볼.
"힘이 완전히 붙지 않았지만 제구력과 스피드는 만족스럽다.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만 조절하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
임창용의 올시즌 목표는 97년(14승 26세이브) 98년(8승 34세이브)에 이은 프로 첫 3년 연속 40세이브포인트.
걸림돌은 거의 없다.
친정팀 해태에 비해 선발진이 다소 약하지만 김현욱이 버티는 중간계투가 든든하고 이승엽 김기태 등이 뒷받침하는 팀타선은 막강하다.
제풀에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힘이 부쳐 막판에 주저앉을 가능성은 줄어든 셈이다.
박충식 김상엽 등 주전투수들이 부상으로 전반기 출전이 힘들지만 서정환감독이 올시즌 돌풍을 점치는 근거가 임창용인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한편 7이닝으로 치러진 이날 연습경기에서 김한수 3타수 2안타, 정경배 3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에 힘입어 삼성이 2대0으로 이겼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권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