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옥희] '참선통한 정신력 무쇠체력 비결'
기사입력 1999년 03월 07일 14시 45분
여자나이 마흔을 넘어섰음에도 꾸준히 일본 LPGA투어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구옥희（43）.
`노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은지 오래지만 아직도 20대 못지 않은 체력으로 매년 30개 내외의 대회를 소화해내고 있다.
출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97년에는 상금랭킹 2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3위, 그리고 6일 벌어진 다이킨 오키드 골프대회 2라운드서는 단독 2위에 올라 한국선수중에서는 톱을 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구옥희의 체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특별한 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니다.
단 하나, 바로 참선을 통해 정신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구옥희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40분에서 1시간 가량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을 한다.
정신 집중이 잘 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다보니 건강도 절로 좋아진다고 말한다.
구옥희가 참선을 시작한 것은 10년전 미국에 있을 때부터.
우연히 LA에 있는 절을 찾아갔다가 숭산스님을 만나게 됐고 그 분으로부터 참선을 권유받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았다고.
구옥희는 "투어 골퍼의 기본은 체력과 기술"이라면서 "내 경우에는 체력은 참선을 통한 정신력으로, 기술은 오랜 경험으로 커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