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넘치는 외야' 이감독 행복한 고민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3시 54분
전지훈련 막바지때면 선수들간의 자리싸움이 치열해지기 마련이지만 독수리 외야는 특히 더 좁기만 하다.
지난시즌까지 주전이었다고 안심했다가는 금방 `깡통'을 찰 판이다.
작년 외야는 강석천 전상열 송지만에 동봉철이 들락거리는 정도.
올해는 발빠른 제라드 데이비스와 최익성의 영입, 이영우의 부상회복으로 후보가 넘친다.
주전 좌익수 강석천의 3루수 전업, 동봉철의 쌍방울 이적으로 경쟁률이 줄었는데도 확실한 선발을 뽑아내기가 만만치 않다.
"머리가 아프다"는 이희수감독은 "5일부터 시작되는 미국프로팀과의 연습경기를 참고해 포지션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그나마 주전이 확정적인 선수는 중견수 데이비스.
데이비스는 빠른 발과 폭넓은 수비, 6차례의 홍백전에서 타율은 2할5푼을 기록했지만 힘있고 정확한 타격으로 이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하지만 주포지션이 우익수인 송지만과 이영우, 중견수로 뛰었던 최익성과 전상열이 좌_우익수 수비훈련을 번갈아하며 벌이는 자리 쟁탈전은 치열하다.
탈락선수를 1루수나 지명타자로 쓰려해도 이미 4번으로 결정된 다니엘 로마이어와 터줏대감 장종훈이 있어 다른 구제방법은 없다.
그동안 마땅한 교체선수가 없어 한숨짓던 이감독이 "누가 부상하지 않는한 너무나 풀기 어려운 숙제"라며 모처럼 넘쳐서 고민을 하고 있다.
[피닉스（미 애리조나）＝국제전화,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