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애장클럽] 유혜정 '150m는 거뜬해요'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5시 21분
"골프요, 아주 좋죠. 생각보다 운동도 많이 되고, 자연과 만날 수 있고, 그늘집에서 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서울을 빠져나간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죠."
`봄처녀' 유혜정(28)의 `골프예찬'은 끝이 없다.
추운 날씨 때문에 아직 올시즌 `시타(始打)'를 하지 못했지만 손을 꼽아 파란 잔디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2년전 방송 일을 접어두고 잠시 쉬는 동안 운동삼아 골프를 시작한 유혜정의 실력은 90대 후반.
꾸준히 훈련하지 않는 바람에 마무리가 시원치 않아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있지만 여자 아마추어치고는 상당히 장타자라고 그녀가 다니는 청학 연습장의 이승범 레슨프로가 귀뜸한다.
1m70의 훤칠한 키에서 나오는 큰 스윙 덕분인지 `클릭(5번 우드)'으로 150m는 너끈히 날려 보낸다고.
그녀가 세컨샷을 할 때면 어김없이 꺼내드는 5번 우드는 그녀의 캐디백에 들어있는 클럽(드라이버 1개, 우드 1개, 아이언 6개, 퍼터 1개)중 유일한 국산인 드라코사 제품이다.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 드라코사의 풀세트를 구입해 사용하다 1년전 미제로 교체했는데 그래도 이 5번 우드만은 손에 익어서인지 버릴 수가 없었다고.
"가벼워서 그런지 치기가 편해 다른 우드는 써볼 생각도 하지 않아요."
유혜정이 골프를 유별나게 사랑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약혼자인 서용빈(28．LG 트윈스)을 골프 연습장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