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 '욕 먹더라도 확실한 악역연기 펼칠터'
기사입력 1999년 02월 24일 14시 18분
"기대하지 않았던 악연이 두번씩이나 겹쳤네요. 이러다 정말 `악녀'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탤런트 박은영(30)이 고민에 빠졌다. 드라마속에서 같은 상대를 만나 `사랑의 악역'을 두번씩이나 맡는 기이한 인연 때문.
박은영은 `사랑과 성공' 후속으로 다음달 13일부터 방영될 MBC TV 새주말극 `장미와 콩나물'(연출 안판석)에서 손창민_최진실 사이에 파고드는 `훼방꾼'으로 등장한다.
지난해 방영된 MBC TV 미니시리즈 `추억'(연출 이창훈)에서도 최진실 손창민의 틈바구니에서 질투의 화신을 연기해 시선을 끌었다. 당시 그녀는 김승우와 이혼한 최진실이 재입사후 직장동료인 손창민과 가까워지려는 순간, 업무를 핑계삼아 최진실을 끝없이 괴롭히는 직장상사를 연기했다.
이번 `장미와 콩나물'에선 손창민의 형수로 출연하는 전혜진의 연년생 동생 `현경'. 영화기획사를 차린뒤 시나리오 작가인 손창민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면서 이미 결혼을 약속한 최진실과의 관계를 껄끄럽게 만든다.
그녀가 연기할 `현경'은 활달한 성격에 바른 소리 잘하고, 끊고 맺는 것이 분명한, 악역으론 딱 어울리는 캐릭터다.
"처음 대본을 받을 때부터 예감이 이상했죠. 하지만 내가 해야할 연기가 무엇인지 안 이상 욕을 먹더라도 확실하게 해내야죠."
지난해말 서울 강남의 차병원 부근에 생고기전문점 `장백산'을 내고 사업가로도 변신한 박은영은 "요즘 돈버는 재미도 연기에 몰입할 때의 만족감 못지않다"고 자랑하기도.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