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에이전트 전영재 - 서재응 계약도 해내
기사입력 1999년 02월 19일 14시 38분
김병현 225만달러, 서재응 135만달러.
미국에 진출한 국내 선수중 계약금 1, 2위가 모두 에이전트 전영재씨（42）의 작품이다.
특히 이번 김병현의 계약은 액수뿐 아니라, 국내 최초의 메이저리그 계약이다.
미국 프로야구 계약방식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계약 등 두가지로 나뉘어지는데 박찬호의 경우에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입단했었다.
전씨가 김병현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시작한 것은 작년 12월말.
지난달 중순까지 입단 구단을 정하려던 전씨는 뜻밖의 장애물을 만났다.
김병현의 몸값을 깎기 위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서로 눈치작전을 펼치면서 김의 계약금을 100만달러 이하로 담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
전씨는 `만만디 작전'을 선택했다.
미국인 에이전트를 고용해 각팀의 스카우트 움직임을 분석하고, 대외적으로는 "메이저리그 16개팀이 모두 경쟁 대상"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스프링캠프 시간이 다가오자 김병현의 스카우트가 급해졌고, 계약금 제시액도 올라갔다.
"미국 구단들끼리 입을 맞추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협상 대상이 2개 구단으로 줄었을 때 경합을 시킨 것이 적중한거죠."
전씨는 김병현의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MLB）과 선수노조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메이저리그 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씨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번째.
배문고 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했던 전씨는 지난 97년 한미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지원업무를 맡으면서 서재응과 인연을 맺고 본격적으로 에이전트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79년 고려대 재학중 미국으로 건너간 전씨는 현재 LA시내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