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스프링캠프 풀타임 합류 선발 1순위
기사입력 1999년 02월 18일 14시 52분
지난달 두산 마운드의 젊은 선발진으로 박명환 진필중 이경필을 꼽은 신문 기사를 보고 김인식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강병규가 빠졌잖아. 강병규가 중요한데…."
18일 쓰쿠미 전훈캠프를 중간 결산하는 자리에서 김감독은 넌지시 한마디를 던진다.
"강병규가 눈에 들어와. 볼에 힘이 있어."
두산의 `겨울악동' 강병규（27）가 달라졌다.
오랜만에 제대로 뛰는 스프링캠프다.
연봉 협상 테이블서 해마다 꼴찌로 도장을 찍는 통에 전훈에는 단골로 늑장 합류했던 강병규.
작년에는 뜬금없는 다리부상으로 2월말에야 합훈캠프에 참가했었다.
지난 7일 동료들과 나란히 쓰쿠미에 도착해 온전한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한 것이 딱 4년만.
"이맘때 너 보는 거 참 오랜만이다."
칭찬인지, 책망인지, 애매하게 격려하는 김감독 앞에서 강병규는 씽씽 공을 뿌렸다.
예년보다 확실히 페이스가 빠르다.
볼끝에 힘이 실려 있고 스피드도 붙었다.
착실하게 실전피칭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강병규는 현재 70∼80개까지 투구수를 올려놓은 상태.
이번 주말께 청백전 마운드에 오른다.
"스물한두살때 몸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컨디션이 너무 좋아요."
개막후 두달을 흘려보내고 선발진에 합류한 작년은 반쪽 시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한자리를 탄탄하게 지켜야 한다.
김감독의 기대와 강병규의 각오가 한데 모아지는 목표다.
[쓰쿠미＝국제전화,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