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란한 눈빛 논쟁' PC통신서 2라운드
기사입력 1999년 02월 08일 14시 32분
`음란한 눈빛'의 성희롱 논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직장내에서 얼마전까지 뜨거운 논쟁으로 불 붙었던 `음란한 눈빛'의 성희롱 여부가 이제 PC통신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4일 천리안에 `음란한 눈빛, 성희롱이 아니다?'라는 찬반투표 코너가 개설돼 3일만에 조회수가 무려 2천여건이 넘는 등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음란한 눈빛의 성희롱 판정을 두고 "1∼2초면 알 수 있다"는 측과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직장문화를 경색 시킬 수 있다"고 맞서는 측의 반론으로 아직도 시끌벅적한 것.
직장인들 사이에 논란이 이는 바람에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노동부는 남녀고용평등법 시행령과 예방지침서의 성희롱 유형에 일단 `음란한 눈빛'을 명시하지는 않기로 했으나 `사회통념상 성적 굴욕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인정되는 언어나 행동'의 맥락에서 판단하도록 결론을 유보해 두고 있다.
8일 오전 9시 현재 조회수는 모두 2천150건인데 이중 982건은 검색에만 참가했고 "음란한 눈빛은 지나치게 주관적인 사안이라 성희롱에 명시돼서는 안된다"라며 853명이 찬성표를 던진 반면 315명만이 "명백한 성희롱으로 명시되야 한다"고 밝혀 아직까지 `음란한 눈빛＝성희롱'에 대한 반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주장도 각양각색이다.
"눈은 보라고 존재한다－아예 이럴바엔 가시거리 200m 이내에는 남자앞에 여자가 접근할 수 없도록 하자."(chunoh)
"평소에 좋아하던 남자가 어깨를 주물러 준다거나 `눈빛'을 보낸다면 좋아서 넘어갈 것이지만 귀찮은 남자가 똑같은 행위를 했다면 이는 `성희롱'임에 틀림없다"(민지94) 등.
D보험사 동대문 지점의 곽모 과장(36)은 "`음란한 눈빛' 논란이후 동료 여직원들에게 농담 한번하는 것도 눈치를 본다"며 "요즘 `음란한 눈빛' 이야기만 나오면 사무실이 썰렁해져 어떻해서 든지 결론이 빨리 나야한다"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