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회사 지원거부 스포츠TV 어디로 가나
기사입력 1999년 02월 02일 15시 49분
스포츠TV는 1일 "공공단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경영위기에 몰린 자회사 스포츠TV에 대한 공적인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관하고 있다"며 공단의 `감탄고토'식 처사를 비난했다.
임금체불 외에도 스포츠TV의 당면 문제는 작년 프로야구의 중계권료와 미국의 ESPN 사용료 5개월치인 약 25억원의 채무청산. 스포츠TV는 최근 이 돈을 포함한 최소한의 운영자금 48억원을 마지막 자구책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요구했으나 일언지하에 거부당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현재까지 스포츠TV에 5년간 약 516억원을 투자했지만, 구조조정 이후에도 매달 5억원의 적자를 보아 `자구노력'을 권유하고 있다"며 "작년부터 복권사업도 안되고 금리도 내려 공단수입이 격감된 상태에서 방법이 없다"며 지원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TV는 "일반스포츠외에 생활체육 등 공공성 목적으로 설립된 스포츠TV를 영리를 목표로 한 사기업의 잣대로 보고 있다"며 "당초 2000년까지 적자를 예상했고, 스포츠 독점채널로서의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2000년까지는 투자개념으로 보아야 한다"며 공단의 무투자 무대책에 항의했다.
한편 기획예산위는 스포츠TV의 매각방침을 확정했지만, 공단은 예상되는 매각차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