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롯데 박정태-마해영의 신바람
기사입력 1999년 01월 28일 15시 04분
롯데 야수들이 겨울훈련중인 마산구장의 새바람.
"칭찬합시다."
올초 김명성 감독은 겨울훈련에 들어가며 1,2진 코치들을 불러놓고 선수들을 다그치지말고 최대한 칭찬해주자고 제의했다.
팀이 2년연속 꼴찌에 처져 사기가 땅에 떨어진데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심어주는게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배팅볼 훈련을 하다 좋은 타구가 나오면 뒤에서 지켜보던 코치들과 동료들은 연신 `좋다' `나이스'를 외친다.
그런데 눈에 띄게 칭찬이 후한 두선수.
박정태(30)와 마해영(29).
외국인선수 펠릭스 호세가 타구를 날릴때 유독 목청높여 `굿,굿!'을 연발한다.
올시즌 호세와 함께 `3번_4번_5번'으로 활약할 두선수는 호세가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날릴때마다 만세를 부른다.
박정태는 호세가 4번에 버티면 3번으로 나설 자신이 후광을 톡톡히 볼거라며 싱글벙글.
옆에 있던 마해영은 "형, 호세가 발이 빨라 아마 3번을 칠지도 몰라"라며 농담을 건넨다.
5번이 유력한 마해영 역시 상대투수들의 견제가 분산되고 앞에서 찬스를 더 만들어 줄거라며 야단이다.
길이 36인치에 무게 1천20g인 호세의 초대형 방망이를 보고도 둘은 입에 침을 튀긴다.
"국내선수들은 보통 34인치에 860g이 고작입니다. 저기에 맞으면 그냥 홈런이지 뭐."
호세의 솥뚜껑만한 손을 보고도 한마디.
"저 엄청난 손을 봐요. 방망이 끝을 잡아도 숫제 그립이 안보여요."
저마다 속생각은 달라도 한가지 일에는 입을 모은다.
"올해 롯데요? 일낼겁니다."
[마산＝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