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리소설 흉내 남편 살해기도 들통
기사입력 1999년 01월 25일 14시 35분
추리소설을 탐독해 오던 30대 여자 학원장이 자기의 후배 등과 공모해 폭력남편을 살해하려 했던 사건이 경찰에서 단순폭행으로 처리됐다가 검찰의 재수사 과정에서 수개월만에 범행전모가 드러났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2부는 25일 폭력에 시달리다가 남편을 청부살해 하려한 이모씨(30．여．학원원장)와 조모군(17．고교 2년) 등 2명을 구속하고 박모씨(20．대학 1년)를 수배했다.
검찰은 남편 강모씨(32．대학강사)의 잦은 구타에 시달려 온 이씨가 지난해 7월초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자기의 미술학원에서 학원강사이자 후배인 박씨, 그리고 박씨와 알고 지내던 조군에게 남편살해를 사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군은 같은 달 16일 오전 2시쯤 이씨가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길로 유인해 온 강씨를 망치로 때려 살해하려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당초 이 사건을 맡은 해운대경찰서가 사건 관련자들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은 채 단순폭행사건으로 처리한 뒤 2개월 후 자기가 강도라며 자수해 온 조군만을 구속송치하자 범행동기 등이 분명치 않은 점을 들어 재수사, 청부살해기도 사건임을 밝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