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동5위로 추락 PO행도 낙관못해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5시 23분
이젠 6강마저 불투명하다.
불과 2주전까지만 해도 1위를 달리던 수원 삼성이 23일 현재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7위 SBS에 아직은 3게임차로 앞서 있지만 요즘 분위기론 결코 낙관하기가 힘들다.
삼성의 부진은 한마디로 농구의 생명인 골밑을 내주고 단조로운 외곽공격에만 의존하기 때문.
23일 현대전에서 79대90으로 진 것을 포함해 최근 당한 5연패의 양상이 모두 똑같았다.
대체 외국인센터 힐은 상대 골밑슛을 블로킹할 생각도 않고 구경만 하고 서있는가 하면 완벽한 패스를 받아도 림에 볼을 제대로 올려놓질 못했다.
골밑을 파고들 방법이 없으니 자연 3점슛만 시도때도 없이 터져나왔다.
현대전만 해도 벤자민이 무려 12개의 3점슛을 시도해 4개만을 넣었고 주희정은 10개를 던져 3개를 꽂았을 뿐이다.
3점슛 성공은 12개로 현대의 두배지만 시도수가 37-15임을 감안하면 턱없는 적자다.
3점슛에만 의존하는 삼성의 플레이를 간파한 상대 수비들은 골밑에 미리 자리를 잡고 있다가 리바운드를 독점, 속공으로 연결시켜 야금야금 점수차를 벌려나간다.
한창 잘 나가다 연패에 빠진 삼성 선수들은 무표정에 꿀 먹은 벙어리, 사기도 땅에 떨어졌다.
삼성은 유일한 희망인 싱글턴의 컴백을 이번주말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유동적이어서 `6강 전선'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