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치열한 내야 구조 조정 '서바이벌 게임'
기사입력 1999년 01월 20일 13시 40분
해태 내야진에 한바탕 `전쟁'이 일어난다.
내야구조의 전면 재조정을 유발하는 `폭탄'은 외국인 선수들인 스토니 브릭스와 트레이시 샌더스.
이 둘의 포지션은 원래 외야수.
하지만 거포 양준혁의 영입으로 해태 외야진이 `좌익수 이호성－중견수 김창희－우익수 양준혁'의 막강 라인으로 짜여짐에 따라 브릭스와 샌더스는 내야로 옮겨진다.
우선 브릭스에게 맡겨질 수비위치는 3루.
3루는 그동안 홍현우가 지켜왔으나 좌우 수비폭이 좁고 1루 송구가 부정확한 게 단점.
코칭스태프에선 발빠르고 수비가 좋은 브릭스가 홍현우를 대신할 3루수로 적격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브릭스가 3루로 가면 홍현우는 2루수로 바뀐다.
홍현우는 지난 91년부터 93년까지 3년간 2루수로 뛴 경험이 있어 그리 낯선 자리는 아니다.
국내 최고의 2루수인 김종국은 유격수로 다시 태어난다.
해태는 작년시즌 공격과 수비에서 이종범의 빈 자리가 너무나 뼈아팠다.
현재로선 빠른 발에 강한 어깨, 수비센스까지 뛰어난 김종국이 이종범의 공백을 메울 유일한 해결책.
트레이시 샌더스는 일단 1루와 외야훈련을 겸한다.
1루에는 작년시즌 타격랭킹 5위(0.312)인 장성호가 버티고 있지만 코칭스태프에선 `만약'을 대비해 내외야 훈련을 두루 시킨다.
김응용감독은 "아직 외국인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보지 않아 단정할 순 없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내야진을 다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릭스와 샌더스는 국내에 합류하지 않고 다음달 3일 해태의 하와이 전지훈련에 막바로 참가한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