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터넷 홈페이지 폐쇄위기
기사입력 1999년 01월 15일 14시 25분
불도저, 뚝심, 속전속결.
현대의 그룹 이미지는 강한 추진력과 관련돼 있다.
하지만 앞만 보고 달린 탓일까, `세심한 일에 서투르다'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간혹 따라붙는다.
유니콘스 야구단에도 두가지 이미지는 그대로 투영된다.
98년 시즌개막에 맞춰 개설했던 현대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폐쇄될 위기를 맞았다.
작년까지 홈페이지를 운영해온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인터넷 전문업체인 `아이콤'과 계약연장을 해야하지만 최근 경영진에 의해 `사업 보류' 판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4천500만원 정도.
`투자한 만큼에 비해 당장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 퇴짜를 놓은 이유다.
반면 현대의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는 라이벌기업 삼성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만큼 과감한 것이었다.
창단후 총 공사비 125억원을 들여 경기도 원당에 합숙훈련장을 짓고 거액을 들여 타구단 간판급 선수들을 트레이드해와
3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인터넷사업 보류 결정으로 팬들을 모으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게 됐다.
한해동안 가상공간에서 꾸준히 팬을 확보해온 현대지만 홈페이지 폐쇄위기로 찾아온 팬을 도로 내쫓은 격이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