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이병호 '잠수함 슈터라 불러다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1일 14시 17분
야구에 `잠수함 투수'가 있듯 핸드볼에도 `잠수함 슈터'가 있다.
성균관대 3학년생 이병호(22).
이병호의 주무기는 언더스로 투수처럼 허리아래에서 뿌려대는 언더슛.
시속 100㎞를 넘나드는 빠른 스피드에다 점프없이 기습적으로 터져 적중률이 90%를 웃돈다.
10일 한체대전서 이병호가 경기종료 15초전 성균관대에 승리를 안겼던 골이 바로 언더슛.
언더슛은 보통 단신들이 애용하는 슛인데 1m83의 이병호가 주무기로 삼게 된 데는 그만의 사연이 있다.
대천고 2학년때까지 이병호의 키는 1m70.
팀에서 키가 가장 작았던 이병호는 상대수비에 곧잘 걸리는 점프슛 대신 언더슛에 길들여져야 했다.
하지만 고3때 키가 13㎝나 자란 이병호는 큰 키를 이용한 점프슛에다 언더슛까지 겸비한 `전천후 폭격기'로 변신했던 것.
지난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무릎 연골수술로 중도 탈락하는 바람에 단 한번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이병호는 "태릉선수촌에서 힘껏 언더슛을 뿌려보는 게 꿈"이란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