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피칭후 어깨 얼음찜질 선수생명 단축'
기사입력 1999년 01월 07일 15시 52분
`피칭을 마친 투수의 어깨에 바로 얼음주머니를 대는 것은 선수생명 단축의 첫째 조건, 야수에게 장거리 달리기를 시키는 것은 느림보 대량생산의 지름길.'
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한 롯데 선수단은 야구계의 상식을 뒤엎는 트레이닝 이론을 접하고 오히려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시무식의 특별프로그램으로 2시간 남짓 몸관리와 부상방지, 재활 등에 대해 강의한 어은실 박사(40．연세의대 외래 조교수)의 설명에 귀를 의심하면서도 수긍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수영선수출신의 어박사는 국내 유일의 스포츠 의료트레이너.
미국 웨스트체스터대에서 스포츠의료 트레이닝 인턴과정을 수료한 어박사는 지난 96년부터 2년간 LG선수들의 체력과 경기력향상에 첨단기법을 도입해 주목받아 왔다.
의료진과 협의아래 선수의 몸상태를 정밀체크한 뒤 개인별 신체특성을 고려한 몸만들기와 부상방지 프로그램으로 유지현 김동수 송구홍(해태) 박종호(현대)의 빠른 부상회복과 재기를 도왔다.
다음은 상식의 허를 찌르는 강의내용.
▲투수가 피칭을 한 뒤 바로 어깨에 얼음찜질을 해서는 안된다. 금세 아이싱을 하면 근육이 뭉치는데다 분비된 젖산이 피로 정화되지 못해 회복이 느리다. 먼저 가벼운 아령운동을 통해 피로물질을 혈액으로 걸러줘야 한다.
▲야수에게 100m이상의 달리기는 역효과만 부른다. 야수에게 필요한 것은 순간적인 폭발력과 반사신경인데 장거리뛰기를 자주 하면 생체리듬이 느려지고 지구력만 발달해 정작 중요한 순발력은 떨어진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양이 아닌 질이다.
주먹구구식 웨이트트레이닝으로는 강한 근육만 집중발달되고 약한 근육은 더 위축되는 불균형이 일어난다.
▲성인남성은 27∼32세때 호르몬분비가 가장 왕성한 황금기인데도 야구선수들은 이런 연령대에서 노장소리를 듣는다. 대부분 체력보충을 게을리하고 타고난 운동능력만 소진하기 때문이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