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 베스트11 '연막작전'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22분
"베스트11이 없다고요?"
차범근 감독이 한국 월드컵팀의 전력노출을 막기 위해 연막작전을 펴고 있다.
차감독은 24일 "월드컵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아직도 베스트11을 못정한 게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절대로 걱정하지 말라"고 밝혔다.
요즘 특정 선수를 처음엔 어느 자리, 다음엔 또 다른 자리, 그 다음엔 전혀 새로운 자리에 투입하는 것은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는 것.
즉 감독이 염두에 둔 자리에 특정 선수를 투입해 그의 플레이중 감독이 보고 싶은 부분을 집중 체크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만족스러우면 마음속으로 그를 낙점한다는 게 차감독의 주장.
차감독은 "E조예선에서 맞붙을 멕시코 네덜란드 벨기에가 한국 언론에 실린 대표팀의 기사를 샅샅이 번역해 간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결코 베스트11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력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선수들을 여러 자리에 기용할 뿐이지 평가전이건 연습경기건 한국팀에는 분명히 베스트11이 있다는 것이다.
차감독은 1승 상대인 멕시코전을 대비해 유상철 등 일부 선수들을 다목적 카드로 활용할 작정이다.
부분적으로는 다소의 위험요소가 있지만 공격 찬스를 더 잡기 위해 강행할 계획.
그렇게 때문에 차감독은 더욱더 베스트11 등 한국의 전술을 공개할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베스트11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선수들간의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는 것도 차감독의 포석이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