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페스티벌] '춤'의 향기에 취한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22분
`애당초 내핍에 익숙해있으니 IMF라고 기죽을 것 없다.'
IMF 이후 무용계 분위기. 예년보다 행사는 더 풍성하다. 이번 주만 해도 두개의 대규모 한국무용, 현대무용 페스티벌이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27일부터 6월 8일까지 서울 창무예술원 포스트극장에서 펼쳐지는 `내일을 여는 춤'과 28일부터 6월 1일까지 문예회관대．소극장에서 열리는 `제17회 국제현대무용제'가 그것.
`내일을 여는 춤'은 70년대중반 이후 `창무회'로 한국창작무용붐을 이끌었던 전 이화여대교수 김매자씨(현 창무예술원 이사장)가 펼치는 기획공연. `한국춤의 정체성 찾기'를 기치로 세웠다.
70년대 이후 발표작 중 우리고유 정서와 뿌리를 가진 작품들로 27일 축하무대를 연다. 무용가는 임학선 채상묵 배정혜 국수호 김매자씨.
29일 이후 본공연에서는 30∼40대 유망작가 임현선 김문애 최은희 박선욱 김현미 김용복 이인숙 김선미씨 등 8명이 오늘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형상화한 새춤과 그 기초가 된 전통춤을 병행 공연한다.
또 공연후엔 춤의 이론적 배경, 정체성, 나아가 21세기 한국춤의 방향을 모색해보는 `관객과의 대화시간'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김매자씨는 "승무, 살풀이 외에도 농악, 탈춤, 무당굿 등 전통연희와 춤에서 다채로운 기법을 발굴할 때 한국창작춤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연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5시. (02)337-5961.
한편 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박인숙)가 주최하는 국제현대무용제는 규모가 오히려 예년의 두배 이상 커졌다. 국내 40여 현대무용단체 중 절반인 20개 단체가 참여하고, 네덜란드 독일 중국 등 외국의 4개 듀엣 또는 솔로팀이 가세한다.
박인숙 양정수 황문숙 장정윤 안신희 김소라 김양근 최상철 김원씨 등 우리 현대무용계의 허리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무용가들이 대극장(28∼30일)에서 자신의 무용단과 함께 신작을 발표, 한국 현대무용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또 외국팀으로 네덜란드의 로지에&컴퍼니, 독일무용수 비르기니아 하이넨, 몽골 태생 중국무용수 오델게렐, 중국무용수 추오마 등이 각각 유럽과 중국의 최근 경향을 보여준다.
한편 소극장(30일∼6월 1일)에서는 오재원 홍순미 등 젊은 안무가들의 실험적이고 재기발랄한 작품이 발표된다. 오후 7시.(02)272－2153.
[내일의 여는 춤] 일정
＝공연＝일정＝내용＝
＝축하공연＝27일＝임학선 `새다림', 채상묵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배정혜 `혼령', 국수호 `입춤', 김매자 `땅에 사람'＝
＝본공연＝29∼30일＝임현선 `즉흥무'/`진혼무', 김문애 `승무'/`한국의 미－여인도'＝
＝"＝6월 1∼2일＝최은희 `승무'/`하얀 배', 박선욱 `태평무'/`석노의 그늘 밑에서'＝
＝"＝6월 4∼5일＝김현미 `승무'/`신라인의 미소', 김용복 `살풀이'/`살．풀이．춤'＝
＝"＝6월 7∼8일＝이인숙 `탈춤'/`98종이광대', 김선미 `두라미'/`월영'＝
[제17회 국제현대무용제] 일정
＝날짜＝참가단체＝작품명＝
＝28일＝중국 오덴게렐＝몽고인＝
＝"＝장정윤현대무용단＝작은집의 요괴＝
＝"＝비르기니아 하이넨＝우연한 만남의 순간＝
＝"＝황문숙 미르현대무용단＝회색빛 이별＝
＝"＝추오마＝어머니＝
＝"＝로지에&컴퍼니＝비사이드 1＝
＝29일＝오덴게렐＝변흔원＝
＝"＝소라댄스앙상블＝일곱빛깔의 염(念)＝
＝"＝비르기니아 하이넨＝웨이 투＝
＝"＝최상철현대무용단＝너메다리 너메의자＝
＝"＝추오마＝야류장부쟝＝
＝"＝안신희 현대무용단＝키다리아저씨＝
＝30일＝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하강＝
＝"＝비르기니아 하이넨＝우연한 만남의 순간＝
＝"＝양정수 현대무용단＝관계＝
＝로지에&컴퍼니＝비사이드 1＝
＝김원현대무용단＝놀이처럼(It goes just like a play)＝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