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박정석 찍으면 돈번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22일 14시 51분
24일 잠실경륜장에 가면 행운을 건질 수 있다.
박정식(28．4기)이라는 수퍼맨이 이날 우수급 결승레이스인 제13경주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우승이다.
"다음달부터는 특선급으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우수급의 마지막 레이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습니다."
그의 올시즌 성적은 승률 73%.
15개 레이스에 출전, 1위 11회를 기록하면서 현역 선수 283명 가운데 `톱 10' 안에 들어있다.
특히 지난달 4일부터 이달 9일까지 7개 레이스에 출전해 모조리 1위를 차지했다.
경마 전문가들의 평가도 한결같다.
"특선급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게 분명하다."
경륜전문가들이 그를 높게 보는 이유는 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했기 때문.
또 어떤 상황에서도 자유자재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임기응변에 강하다는 점이다.
그의 200m 주파기록은 11초85, 1000m는 1분13초59로 최정상급 선수들과 맞먹는다.
의정부공고, 상무, 수원대, 의정부시청 등을 거치며 국가대표 도로종목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지난해 8월 데뷔 때부터 벨로드롬에 돌풍을 일으킨 `겁없는 새내기'.
신인선수로서는 처음으로 11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선발급을 평정했다.
올들어 우수급으로 승급한 뒤에도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3개월만에 특선급에 오르는 `고속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가 일요레이스에서 시도할 작전은 추입전법.
지구력이 무서운 노동근(28．1기)의 뒤를 따르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역습을 노린다는 생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결승선을 한 바퀴 남겨놓고 젖히기를 시도해 정면승부를 벌인다는 차선책도 준비해 뒀다.
1m76, 87㎏의 다부진 몸매.
미혼.
의정부에서 특선급의 허은회, 현정운, 정세연, 정덕이와 함께 연습을 한다.
오전에는 의정부∼적성 구간의 도로를 70∼80㎞씩 달리고 오후에는 인터벌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순발력과 체력을 다지고 있다.
"끝이 좋아야 모두 좋은 거 아닙니까. 멋진 끝내기를 해드릴게요,"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