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감독] '한국축구 창의성 길러라'
기사입력 1998년 05월 17일 15시 09분
"축구를 진지하게 해선 절대 안된다. 즐기면서 해야 한다."
지난 16일 한국월드컵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가진 자메이카의 시모에스（46） 감독이 한국축구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시모에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스피드만 앞세운 공격엔 한계가 있다"며 "창조적인 생각을 갖지 않고선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 위기상황시 전혀 대처할 능력이 생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가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훈련은 팀워크나 조직력보단 선수 개개인의 창의성.
틀에 박힌 합숙훈련을 통해 치고 달리는 속도전을 주입교육하는 것이 `반짝 효과'는 볼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수준으론 올라갈 수 없다는 것.
브라질 출신인 시모에스 감독은 "지난 94년 프로축구가 없는 자메이카의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을때 선수들은 모두 호텔종업원이나 식당의 급사, 사무원 등이었다"며 "이런 선수들을 묶어 월드컵 본선에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각자가 틀에 박힌 생각없이 축구를 즐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선수들에게 감독은 약간의 전술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을 해준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