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파괴적 돌파력 송곳 슈팅 '역시 대들보'
기사입력 1998년 05월 17일 15시 09분
`황새 부활'
16일 자메이카 `레게보이즈'와의 월드컵축구 평가전은 `황새' 황선홍（30．FW．포항）의 부활이 완료됐음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비록 스포트라이트는 2골을 넣은 이상윤에게 쏠렸지만 `월드컵 16강'을 의식해야 하는 차범근 감독에겐 황선홍의 완벽한 부활이 더 반가왔다.
이날 황선홍이 최용수와 발을 맞춘 한국의 창끝은 작년 1월 차범근 사단의 출범 이후 가장 파괴력이 있어 보였다.
회오리가 일듯한 파괴적인 드리블과 강한 볼 집착력, 순간적으로 내다꽂는 슈팅에 힘이 좋은 자메이카의 장신 수비수들이 여지없이 휘청거렸다.
이날 황선홍이 쏜 3∼4차례의 마무리슛은 골대를 맞추는 등 모두 불발됐지만 `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이었다.
확실히 94미국월드컵처럼 축구팬들의 가슴을 치게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란 믿음을 갖게 했다.
지난달 1일 잠실 한－일전 결승골에 이은 이날 황선홍의 활약은 1년여에 걸친 그의 부활노력이 이제 완성됐음을 의미한다.
황선홍은 한창 몸이 좋던 작년 1월 차범근 사단의 호주전지훈련이 끝난 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과 재활로 1년을 보냈다.
4월1일 한－일전을 앞두고 황선홍을 전격 발탁했던 차범근 감독은 그가 이토록 빨리 전성기 기량을 되찾으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황선홍은 "내 꿈은 94미국월드컵께 아깝게 놓친 16강 숙원을 달성하고 은퇴하는 것"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