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르노] 국산 에로비디오 둔갑
기사입력 1998년 05월 17일 15시 09분
외국 포르노 영화가 국내 16㎜ 비디오영화로 둔갑해 출시된 사실이 밝혀져 업계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더구나 이 작품이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 심의를 버젓이 통과, 제도적 장치마련도 시급하다.
국내 에로비디오제작사 한시네마타운이 지난 15일 출시한 `어메리칸 색색이'는 미국에서 제작된 포르노 영화로 감독과 배우가 모두 미국인. `화이트 캣'（흰 고양이）이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배우 줄리아드 앤드류가 주인공을 맡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그러나 제작사인 한시네마타운은 1년전 이 영화를 수입한뒤 음악과 효과음 등 더빙을 지우고 국내 성우의 목소리로 녹음해 국내 제작 영화로 둔갑시켰다. `데이빗 배'라는 가짜감독을 내세운뒤 영화에 등장하는 동양배우의 이름도 `김경록'이란 한국명으로 바꿔 공진협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사는 또 공진협을 통과시킨 뒤 `국내 처음으로 사막의 정사장면 촬영' `미 포르노배우 완전노출 볼거리' 등의 문구를 비디오자켓에 써넣어 마치 국내 제작사가 해외에서 올로케한 작품처럼 위장했다.
논란을 빚고있는 이번 불법비디오 출시는 `어떤 편법을 쓰든 심의만 통과하면 그만'이라는 양식없는 제작사측과 `작품의 내용만으로 불법 제작과정 까지 알아낼 수 없다'는 공진협의 무책임한 태도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미국 지역케이블 TV용으로 제작된 싸구려 포르노영화를 수입해 과다노출신 등을 삭제한뒤 출시하는 불법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