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김희중 9단●최규병8단
기사입력 1998년 05월 15일 15시 27분
제1보(1∼18)＝이번기에서 신예의 돌풍을 차례로 잠재우고 본선에 진출한 두 대국자끼리의 대국이다. 김 9단은 2차예선 1회전에서 `떠오르는 별' 이성재 4단을 일축했고, 2회전에선 `세계4강' 김영환 5단을 따돌렸다.
또한 결승전에선 신예의 복병 이희성 2단을 물리치며 본선에 올랐다. 이 2단은 (1차예선부터 승승장구, 본선문턱까지 거칠 것이 없었으나 김 9단의 괴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최 8단이 2차예선 결승전에서 꺾은 상대는 강지성 2단. 강 2단 역시 1차예선에서 파죽의 3연승으로 2차예선에 진출, 1회전에서 홍태선 7단, 2회전에서 백성호 9단 등 고단자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오른 겁없는 신예였던 것.
그러나 이 기전에서 유독 강한 일면을 보이고 있는 최 8단의 벽은 역시 높았다. 이번기에서 더이상 신예의 이변을 허용치 않으며 중견의 건재함을 유감없이 발휘한 두 대국자다.
또한 두 대국자 모두 지난기 본선 진출자. 김 9단은 1회전에서 조훈현 9단을 만나는 불운으로 일찌감치 탈락하는 신세가 되었고, 최 8단은 8강전에서 신예의 선두주자 목진석 4단에 아깝게 석패해 본선시드권을 놓친 바 있다.
과연 이번기에 임하는 두 대국자의 각오는 어떨지 지켜보기로 하자.
11까지 물흐르는 듯한 진행. 백 12 갈라치기 또한 유연하다. `가'로 직접 걸쳐가는 것은 급해질 공산이 크다. 16까지 예상된 수순. 여기서 흑 17 굳힘은 큰 곳이자 최 8단의 취향. [참고도] 흑 1로 받는 것도 한판이다. 그러면 백 2가 침입의 급소.
흑 3 이하 13까지 보편적 정석인데 백은 귀중한 선수를 잡고 큰 곳을 선착해가는 바둑이 될 것이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