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환] '더이상 물방망이 아니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14일 15시 16분
`느낌이 팍!'
롯데 3억 신인 조경환(26)이 헛방망이질의 수렁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13일 잠실 LG전.
6번 조경환은 2회 첫 타석 우전안타에 이어 4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2안타 모두 살아나간 선두타자의 뒤를 받친 진루타.
13일 현재 삼진 30개로 여전히 `삼진왕'의 불명예를 안고 있지만, LG전부터 조경환은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애를 먹던 바깥쪽 공 때리기에 자신감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면돗날 제구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김용수의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연타석 안타를 만들어낸 것.
또 9회에는 구원투수 전승남과 풀카운트 실랑이끝에 4구를 골라 나가는 등 선구안이 돋보였다.
23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에 8타점.
조경환은 그동안 김용희 감독의 `특별 관리대상'이었다.
신인 최초로 개막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뿜어내며 기대를 모았지만, 곧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며 프로무대의 `쓴맛'을 봐야 했다.
그래도 김용희 감독은 좀처럼 라인업에서 조경환을 제외시키지 않는 인내심을 보였다.
또 수시로 조경환을 불러 스윙자세를 지도하는 등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김감독은 "좋은 타자인 것은 틀림없다. 삼진이 많은 것도 꼭 거쳐야 할 프로 적응의 한 과정일 뿐"이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이고 있다.
LG전서 자신감을 회복한 조경환은 "약점이던 바깥쪽 공 공략법까지 터득한 이상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팀에 장타를 안길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