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쳔녀유혼' 안방열풍 도전
기사입력 1998년 05월 14일 15시 16분
애니메이션의 세계는 넓고도 크다.
최근들어 영화에 대한 안목이 높아지고 인터넷과 같은 고속 정보망이 확대되면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흔히 셀 위에 그림을 그려 촬영한 것을 애니메이션으로 얘기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알고있는 만화영화 즉 셀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에 속한 하나의 장르에 불과하다.
셀 애니메이션은 1초에 적게는 여섯장부터 많게는 스물 네장까지의 그림을 이어붙여 제작한다.
월트디즈니와 같이 제작비 부담이 없는 미국의 대기업에서는 주로 스물 네장 짜리 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인어공주'나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등이 이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디지털 미디어가 15일 출시하는 서극 감독의 `천녀유혼'은 컴퓨터 그래픽을 삽입한 셀 애니메이션.
동양적 정서와 신세대적 감성이 결합된 이 작품은 원영의, 양채니, 진소춘 등의 재미있는 목소리 연기가 인상적이며 홍콩에서 처음 제작된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반면 배경과 인물을 따로 그려 촬영하는 셀 애니메이션과 달리 한장의 종위 위에 인물과 배경을 한번에 그려 촬영하는 것을 종이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모든 그림 한장 한장에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만큼 대중성 보다는 예술성으로 인정받는 장르이며 국내에 소개된 비디오로는 레이먼드 브릭스의 `스노우맨'이 대표적인 예.
또 다른 장르인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흙으로 빚어 만든 주인공의 동작을 세부적으로 변화시켜 가면서 한 프레임씩 찍어낸 작품을 말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화제를 모았던 `월레스와 그로밋'과 `크리스 마스의 악몽'은 인형의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촬영해 만든 클레이 애이메이션의 일종이다.
이 밖에도 모래를 사용한 샌드 애니메이션, 먹선의 부드러움을 표현하는 수묵 애니메이션, 다관절 인형의 동작을 이용한 퍼펫 애니메이션, 필름을 송곳으로 긁어 표현하는 필름 애니메이션 등 애니메이션의 세계는 표현기법에 따라 무궁무진하다.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