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 '버린 악보만 80곡 욕심은 끝없어요'
기사입력 1998년 05월 14일 15시 16분
"그야말로 심혈을 기울인 앨범입니다. 버린 곡이 80곡도 넘거든요."
2년여의 공백끝에 3집 `네버엔딩'을 들고 나온 최재훈（26）은 상기한 표정이었다. 오랫만에 찾은 무대가 반가워서란다.
"한곡 작업하는데 평균 한달씩 걸렸어요. 욕심이란게 끝이 없더라구요. 다음 앨범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은 예감이에요."
그간 배신 않고 자신의 노래를 기다린 팬이라면 `보람'（진짜?）마저 느낄 거라며 자가발전에 열심이다.
우선 첫번째 트랙 `악몽'은 강렬한 이미지. 강한 비트의 록으로 최재훈 4집의 예고편이다.
`인연'과 `사랑한 후에'는 예전 히트곡 `널 보낸 후에', `잊을 수 없는 너'를 연상시키는 전형적인 록발라드다.
고심끝에 머릿곡으로 올린 게 `외출'. 단조의 우울함을 배제한 화사한 느낌의 팝발라드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애인 곁에서 잠시 떨어져 있어야 하는 남자의 애잔한 마음을 부드럽고 편안하게 불렀다.
이밖에 메탈댄스 `히스테리 미스테리'와 록댄스 `빈정대지마', 감미로운 발라드 `너를 떠날 수 없는 나를' 등이 최재훈의 피땀이 가미된 수확물이다.
3집 작업 도중 짬짬이 발표한 만화 사운드 트랙 `블루'의 `달의 눈물'을 비롯해 영화 `고스트 맘마' 중 `함께 있으면 좋을 사람', 드라마 `영웅신화'의 주제가 `떠나는 사람을 위해'는 별다른 PR없이 짭짤한 인기를 누렸던 곡.
제법 히트곡도 모였겠다, 신보 신고식도 할 겸 당장 공연 날짜를 잡았다.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대학로 라이브 극장 2관. "썰렁한 콘서트는 절대 사절"이라는 최재훈의 호언을 기대해 보자.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