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독일서 큰 꿈 토스한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13일 15시 12분
【레버쿠젠（독일）＝본사 국제전화】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세터 이성희（31．고려증권）가 독일배구 분데스리가（1부리그） 바이엘 레버쿠젠에 입단한다.
바이엘 레버쿠젠의 한국인 사령탑 이희완 감독（42）은 13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레버쿠젠의 세터난을 타개하기 위해 이성희를 스카우트하기로 했다"면서 "그는 최소한 연봉 1억원에 주택과 승용차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배구 왕중왕전인 98월드리그 출전을 위해 현재 쿠바에 머물고 있는 이성희도 "고려증권이 사실상 해체됨에 따라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야 할 상황"이라며 "소속팀과 협의해 레버쿠젠 입단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레버쿠젠을 96∼97분데스리가에서 정상으로 이끌어 독일배구계에 `이희완 붐'을 일으켰던 이감독은 최근 끝난 97∼98시즌에선 세터부족으로 소속팀이 3위에 머물자 이성희의 긴급 수혈을 결정했다.
전통적으로 세터진이 취약한 레버쿠젠은 96∼97시즌에는 세터출신인 이희완감독이 직접 선수로 뛰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희완 감독은 "이성희의 가세로 다음 시즌에는 우승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광산공고 서울시립대 출신인 이성희는 96배구슈퍼리그 MVP, 베스트6, 서브왕 등 3관왕에 올랐던 슈퍼스타로 IMF한파로 고려증권이 사실상 해체됨에 따라 각 실업팀으로 치열한 입단교섭을 받아왔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