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정부 소장 미술품 첫 공개
기사입력 1998년 05월 13일 15시 12분
국립현대미술관은 정부수립 50주년을 기념, 오는 6월 9일부터 7월 9일까지 `정부소장 미술품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아름다운 성찬'이라는 부제 아래 1900년대 초반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화, 서양화, 서예 70여점이 출품된다.
정부 소장품 중 우리나라 미술이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주요 작품을 선별해 보여주게 된다.
이상범 박상옥 김기창 허건 허백련 이인실 민경갑 박노수 서세옥 장우성 등 대가들과 이강소 황규백 김구림 오승윤 김봉태 김종학씨 등 중견작가의 작품이 포함돼있다.
소장처는 총리비서실, 통일부, 외교통상부, 법무부, 관세청, 조달청, 대검찰청, 철도청, 정보통신부, 중앙공무원교육원, 국세청, 광주시교육청 등.
우리 미술품이 일반 애호가들의 애장품 목록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불과 이십여년 안팍이다. 이전까지는 미력하나마 정부와 정부투자기관들이 미술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작품을 소장해왔다.
지난해 조달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부 각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은 3만1천500여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382억원. 이중에는 1970년대까지 서울역 그릴에서 친숙하게 보던 청전 이상범의 동양화 `추경（秋耕）'처럼 5억원을 호가하는 작품도 3점이나 있다.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이 미술품들은 그러나 각 기관에 뿔뿔이 흩어져 있어 대중과의 만남이 쉽지 않은 실정. 이 전시는 정부 소장 미술품을 한데 모은 첫전시회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정준모 학예연구실장은 "민간의 지원이 거의 없던 시절, 우리 정부가 맡았던 예술의 보호자로서 역할을 국민에게 알리고 그 작품을 한자리에서 보는 것이 의의"라고 밝혔다. （02）503-7744.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