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나,스피치 강사 됐어요'
기사입력 1998년 05월 13일 14시 28분
개그맨 서세원(41)이 대학생들의 스피치 강사로 나섰다?
11일 오후 4시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인근의 한 카페. 서세원이 10여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말 잘하는 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었다.
필수 교양과목인 `국어학본'을 수강하는 경희대생들이 `과제물 리포트'를 제출하기 위해 서세원에게 요청한 강의.
학생들은 교수에게 리포트로 제출하기 위해 비디오 촬영도 했다.
"위트를 적절히 구사해야 좋은 대화가 됩니다. 제 앞에 레몬 한 조각이 들어있는 물이 있군요. 이왕이면 `물 마신다'보다 `레몬조각이 수영하고 있는 물을 마신다'고 하면 좀더 재밌어지겠죠?"
논쟁을 잘 하려면 싸움구경도 자주 해야 한다는 이색충고도 했다.
"저는 길을 가다 싸움하는 사람들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 서서 구경해요. 처음엔 말싸움부터 하겠죠? 승자는 누구일까요? 말 잘하는 사람이 이겨요. 말로 밀리는 사람이 먼저 주먹을 쓰곤 하는데, 그 사람은 패자예요."
서세원은 "내가 아무리 말을 잘한다 해도 대학생들한테 강의를 요청받을 줄은 몰랐다"며 시종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