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노브레인'] 독특한 헤어스타일 '파워 브레인'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15시 15분
금발. 핑크색 머리. 얼굴에 3∼4개씩 꿰여 있는 고리들. 폐기 직전인듯한 의상. 만화 `드래곤 볼'의 초 샤이어인을 연상시키는 하늘을 찌를듯한 머리칼. 음악은 펑크.
기성세대의 시각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녀석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한술 더 떠 아예 그룹의 이름을 노 브레인(無腦)이라고 지었다. "그렇게 보려면 맘대로 하라"는 식이다.
노 브레인은 `불대가리' 이성우(22．보컬) 차승우(20．기타) 정재환(20．베이스) 황현성(20．드럼)의 4인조.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불대가리'란 별명을 얻은 이성우는 경남 마산 태생. 음악이 좋아 "자기 음악을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단독상경을 결행했다.
`가장 있기 있는 사람'을 묻자 전원의 손가락이 차승우에게 향한다. 순진한 눈빛과 잘생긴 얼굴. 기타 실력 또한 발군이지만 알고보니 혈통도 만만찮다.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으로 `한국의 엘비스'라 불렸던 차중락이 큰아버지. 동년배들이 건스 앤 로지스나 메탈리카에 열광할때 크림, 지미 헨드릭스, 야드버즈를 들으며 자랐다.
대표곡 `바다 사나이'에 이어 오지 오스본의 `크레이지 트레인'의 앞부분을 이용한 `배고파', 지니의 `뭐야 이건'을 연상시키는 `아이 겟 어라운드' 등 전 앨범이 절로 손발이 움직여지는 신나는 곡들이다.
"가사를, 우리가 왜 이런 노래를 하는지 생각하면서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말은 전혀 `노 브레인'답지 않았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