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8연승] 용병-이적생-신인 '환상조화'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01시 42분
잡다한 인종, 문화가 뒤섞인 미국을 `멜팅 팟(Melting Pot, 도가니)'이라 부른다.
얼핏 혼란스러워보이지만 합리성,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엄격한 질서를 만들어 초강국이 된 것이 갖은 금속을 모아 반짝이는 주물을 만들어내는 도가니와 같다고 빗댄 말.
현대 주전중엔 외국인, 이적생, 신인 선수의 혼합이 다른 팀보다 심하다.
`뿌리없는 팀'으로 비판받을 수가 있지만 현대는 절묘한 조화로 새 바람을 일으켰고 96년 팀 창단후 최다 8연승의 감격을 이끌어냈다.
작년 롯데에서 이적한 톱타자 전준호는 1회초 초구 기습번트로 1루에 나가 OB 선발 박명환의 초반 페이스를 흐트러놓았다.
4번 스코트 쿨바는 1회초 1사 1,2루서 결승 중전안타를 뽑은데 이어 7회초 승부를 결정짓는 좌월 3점홈런까지 뿜었다.
별명이 `9억원'인 쌍방울 이적생 7번 박경완은 전날 역전 결승홈런을 때린데 이어 1회초 2사 만루에서 착실한 팀배팅으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8연승을 끌어내기까지 이명수(전 OB) 김광림(전 쌍방울) 등 이적생과 조 스트롱 김수경(신인)까지 가세,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이름을 떨쳤다.
또 전력의 빈 곳을 메운 프런트와 혼돈속에서 `질서'를 만들어낸 김재박감독의 지도력은 높이 평가받을만 하다.
[잠실＝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