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박카스배] 조훈현-강훈 '입신'대결
기사입력 1998년 05월 10일 15시 26분
제3회 박카스배 천원전(스포츠조선 주최, 동아제약 후원) 8강이 확정됐다.
신예의 패기와 노장의 노련미가 적절히 어우러진 이번 8강은 지난해 12부터 5개월간의 숨막히는 레이스 끝에 최종 결정됐다.
8강 진출자는 2년 연속 우승자인 이창호 9단을 비롯해 조훈현 9단과 강훈 9단, 김희중 9단, 최명훈 6단, 윤현석 4단, 목진석 4단, 권오민 2단이다.
제3회 천원전은 초반부터 이변이 많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유창혁 9단과 서봉수 9단이 예상밖으로 초반 탈락했는가 하면 10대 동갑내기 프로기사 4명이 16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던 것.
다음달 10일부터 진행될 8강전은 벌써부터 바둑 애호가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왕년의 강자'들이 눈에 많이 띈다.
속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속사포' 김희중(48) 9단이 그 동안의 침체를 벗고 이 대회 8강에 올라 `올드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김 9단은 최근 KBS바둑왕전 패자 준결승에도 진출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김 9단과 대결할 윤현석(24) 4단 역시 `돌아온 장고'. 한때 조훈현@서봉수의 뒤를 이을 `신4인방'으로 군림했던 윤 4단은 군복무를 마친 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조훈현 9단과 맞붙는 저력의 강훈(41) 9단은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무습게 치솟는' 신예들을 잇따라 혼내주며 전성기의 기력을 되찾고 있다.
한국 프로 바둑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간의 대결도 흥미롭다.
최근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과 함께 `4인방'으로 거론될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파 최명훈(23) 6단과 `제2의 이창호'로 불리는 목진석(18) 4단의 대결은 불을 튀길 전망이다.
한편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창호(23) 9단은 `10대 돌풍의 주역' 권오민(18) 2단과 맞붙는다.
서봉수 9단과 김동엽 6단, 이홍렬 9단 등을 잇따라 꺾는 괴력을 발휘했던 권 2단이 8강전에서도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