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충식] 부상 후유증 말끔 … 벌써 3승
기사입력 1998년 05월 09일 00시 59분
시즌전에는 삼성 `라이온 킹' 박충식(28)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작년시즌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31경기, 170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매년 무리한 등판을 해왔기 때문에 주변에선 "저러다 언젠가는 한번 후유증이 오지 않겠느냐"며 걱정스런 눈초리를 보냈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 전지훈련부터 박충식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허리가 원래 안 좋았던 데다 어깨부상마저 겹쳐 훈련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동료들조차 "(박)충식이가 올해만큼은 힘들 것"이라며 의문을 가질 정도.
하지만 막상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되자 사정이 달라졌다.
언제 아팠냐는 듯 연일 믿음직한 투구로 벤치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초반 두게임에선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나머지 세경기에선 모조리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25일 전주 쌍방울전부터 7일 광주 해태전까지 3연승.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콕콕 찌르는 절묘한 제구력은 여전했고 볼 스피드도 언더핸드스로 치곤 빠른 135∼138㎞대를 유지했다.
타자 상대요령은 한결 성숙해졌다.
왼손에겐 바깥쪽으로 가다가 벼락같이 몸쪽으로 승부해 버리고 오른손에겐 정반대의 투구패턴으로 타자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작년과 비교할때 볼의 위력도 더 나아졌다는 게 박충식의 얘기.
"공에 힘이 실리는 걸 느낀다. 어떤 때는 타자와의 승부에서 너무 자신감을 갖는 게 탈이다."
탄력이 붙은 박충식의 승수쌓기가 93,94년 개인 최다승(14승) 돌파로까지 이어질 지 궁금하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