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혜] 에로틱 음악에 맞춰 '댄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8일 14시 39분
IMF한파로 대기발령된 남편의 회사를 상대로 생과부나 다름없었던 그동안의 잠자리를 책임지라는 소송을 건 당찬 주부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강우석감독-시네마서비스 제작)이 황신혜의 `이색 변신작'.
황신혜는 영화 속에서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밤마다 비실거리는 남편(문성근)을 세우기(?) 위해 온갖 비책을 동원한다.
특히 최근 있었던 촬영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남편을 침대로 이끄는 `에로틱 무드'장면을 멋지게 연기, 강 감독 등 제작스태프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황신혜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이름하여 `나이트 이벤트 쇼'. 남편의 귀가시간에 맞춰 집안의 조명을 어둡게 하고, 남편이 집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관능적인 포즈와 춤으로 남편을 사로잡는다는 방법이다.
결국 별의별 방법으로도 꿈쩍하지 않던 남편 문성근은 황신혜의 빨간 이브닝드레스와 환상적인 춤에 `벌떡 일어서' 달려들게 되는데, 연기인지 실제상황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완벽했다는 게 제작스태프들의 전언.
원래 이 장면은 나이트클럽의 직업무용수를 대역으로 쓸 계획이었으나 촬영에 앞선 리허설에서 황신혜가 예상치 못한 춤솜씨를 발휘하는 바람에 `대역연기'가 취소된 것.
에로틱한 음악에 맞춰 교태어린 웃음을 흘리며 빨간 이브닝드레스를 벗어던지는 황신혜의 `관능미'를 확인한 강 감독은 "어디서 그런 `끼'가 발산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며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