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파라] 성적은 '화려' 내용은 '부실' 속빈강정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15시 08분
`속빈 강정'이 따로 없다.
겉만 번지르르 하지 알맹이는 영 실속이 없다.
삼성 마운드의 뒷문 단속을 맡고 있는 외국인선수 호세 파라（26）가 꼭 그렇다.
4일 현재 7세이브포인트（1구원승 6세이브 1패）에 방어율 1.80이 파라의 성적표.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한화 구대성과 함께 구원부문 공동 선두에 오를 정도로 화려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영 딴판이다.
우선 소방수의 기본 조건인 한점차 승부를 지켜낸 적이 한번도 없다.
팀이 3점차 이상으로 여유있게 이기고 있을때 세이브를 따낸 경우가 무려 6번이나 된다.
그나마 접전이었던 지난달 27일 전주 쌍방울전에서는 2점차로 앞선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라 4구 1개와 안타 2개를 두들겨 맞으며 한점차까지 쫓긴뒤 간신히 세이브를 추가했다.
지난 4일 대구 현대전서도 마찬가지.
5_5로 맞선 연장 10회 1사 1,2루서 전병호를 구원, 불을 끄려 했지만 쿨바에게 결승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KO됐다.
총 12경기에 나가 15⅔이닝동안 63타자를 상대하며 18안타에 4사구를 7개나 허용, 출루 허용률이 무려 3할9푼9리에 이른다.
마무리 투수로서는 낙제점이다.
사정이 이 정도니 서정환감독은 속이 탄다.
소방수가 가장 절실한 아슬아슬한 승부일때 마음 놓고 파라를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외화내빈'의 파라가 언제쯤 거품을 벗고 내실을 꾀할지 궁금하기만 하다.
[함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