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20억 지원 돌파구 열릴까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15시 08분
쌍방울이 올시즌 정상운행을 위한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을까.
쌍방울이 지난달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한 20억원의 지원금 문제가 긴급 현안이 됐다.
쌍방울은 6일 낮 12시30분 곤지암CC에서 열리는 구단주모임에서 이 문제를 공식 거론키로 했다.
이용일 구단주 대행은 5일 "현재 상황에서 쌍방울이 올시즌을 버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KBO의 도움밖에 없다"며 "타구단의 동의를 위해 적극적인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분위기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태.
그동안 7개구단과 물밑 접촉을 벌여온 쌍방울은 상당수 팀들이 야구판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KBO가 나서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갖고 있긴 하지만 서로의 이해 관계가 얽혀 조심스런 태도.
하지만 최근에는 서울 연고의 일부 구단들을 중심으로 올시즌 만큼은 쌍방울을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쌍방울의 자금 지원 요청을 둘러싼 오해가 상당부분 풀렸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쌍방울의 박효수사장은 최근 "원한다면 20억원의 사용 내역을 매월 공개하겠다"며 구단측의 순수한 의도를 밝혔다.
그동안 각 구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던 KBO도 이번 기회에 구단주들의 의견을 모아 대처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KBO의 이상일 운영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할 예정인 홍재형 총재의 거취 문제가 악재이긴 하지만 각 구단의 합의만 이뤄진다면 자금지원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