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린이날 선물 '만루홈런' - 만화우표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01시 50분
정보통신부가 4일 발매 개시한 만화시리즈 우표가 오전중에 매진돼 프리미엄이 붙었다.
IMF 시대를 맞아 우표 수집시장이 급랭된 가운데 발행즉시 매진은 기현상이다.
만화시리즈 우표는 인기만화가 박기정씨의 `도전자'와 이희재씨의 `악동이'를 소재로 한 일반우표와 소형시트 각 2종이며 이중 소형시트는 `도전자' 도안이 340원, `악동이' 도안 170원으로 각 60만장씩 발행돼 전국 3천여개 우체국에서 오전 9시부터 일제히 시판됐는데 오전중 완전 동이 났다.
서울 중앙우체국의 경우 문을 열자마자 1천여명이 몰려 이 우체국에 배정된 7천100장이 1시간30분만에 매진됐다.
이 우체국 정황무 우편영업과장은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길게 줄을 서는 바람에 평소 두개인 판매창구를 세개로 늘리고 판매량도 1인당 10장 이내로 제한했다"며 "우표를 사간 사람들은 어린이나 학생이 아닌 30∼40대 어른들이었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우체국도 문을 열자 500여명이 몰려 배정량 3천200장이 2시간만에 매진됐다.
이에 따라 이들 시트 2종（액면가 510원）은 이날 오후부터 우표 수집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IMF시대 이후 우표 수집시장은 최악의 불황을 맞아 거래가 끊기고 있으며 이미 발행된 우표와 소형시트들은 김대중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를 제외하고 모두 다 팔리는데 최소 보름 이상 걸렸다.
만화우표 시트가 이처럼 인기를 끈 것은 어른들이 어린이날 자녀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사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부 라제완 우표과장은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알뜰 선물을 하려는 아버지들이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만화우표를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