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희] '사랑의 스킨다이버'
기사입력 1998년 05월 04일 15시 05분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무거운 궁중의상을 걸치고 '선빈 안씨' 역을 땀 흘리며 열연하던 탤런트 이보희가 5일 찬물에 몸을 담근다.
이보희는 어린이 날인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서울 잠실 올림픽수영장에서 30여명의 서울 선희학교 농아 어린이들에게 스킨다이빙(고무 지느러미를 달고 하는 잠수)을 가르친다.
약 1개월 전부터 남몰래 스킨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이보희.
"'용의 눈물'이 끝나가면서 시간이 좀 나더군요. 오래간만에 난 짬을 이용해 뭘 해볼까 연구하다가 스킨다이빙을 배우기로 했죠."
틈만 나면 물에 풍덩 들어가 촬영하다 흘린 땀을 씻어냈다.
실력이 일취월장으로 향상됐다.
그녀를 지도하던 '산호수중' 윤상필 대표가 "어린이날을 맞아 함께 좋은 일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처음엔 "배운지 얼마나 됐다고…" 하면서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옆에만 있어줘도 어린이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는 윤 대표의 설득에 결국 오케이를 하고 말았다.
이보희는 어린이들에게 입수(入水) 시범, 물안경 쓰기 등을 가르칠 예정. 어린이들을 위해 몇가지 수화(手話)도 벌써 배워뒀다.
어린이들이 기초과정을 마치는대로 바다로도 떠나볼 생각이란다.
"언젠가는 이번에 배운 스킨다이빙을 드라마나 영화에도 써먹을 계획입니다. 절대 대역은 안쓰고 말이죠."
한편 이날 행사에는 탤런트 송경철, 이상숙도 동참한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