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물장사 세계로 나선 '김선달'
기사입력 1998년 05월 03일 15시 38분
`물을 팔아 기름으로 바꿔오겠다.'
생수생산업체 육각수(주) 대표 김창진씨(37).
김씨는 3일 "충남 천안의 생수공장에서 만든 육각수를 해외에 수출해 달러를 벌어들이겠다"며 "현재 호주, 중국 등과 수출 상담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육각수란 3각구조나 4각구조로 된 물의 분자를 특수장치를 거쳐 인체의 체액과 가장 비슷한 6각형 구조로 만든 것.
일반 물에 비해 체내흡수 속도가 2배 이상 빠르고 산소함유량이 6배나 높아 성인병 예방은 물론 체내 노폐물이나 니코틴, 카페인 해독에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는 사실이 국내외 연구 논문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물박사'로 알려진 한국과학기술원 전무식교수는 "육각수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성장을 억제하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다"며 "최근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육각수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수출 상담이 진행중인 나라는 호주, 중국, 베트남 등 4∼5개국.
호주와는 500㎖짜리 생수 11만병(5만5천달러 상당)을 수출키로 합의했으며 중국과는 수출물량인 100만병(50만달러)의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베트남은 지난달 25일 한국을 방문한 기획예산위 소속 산업시찰단이 육각수 샘플과 성분 분석 서류 등을 갖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베트남이나 태국, 말레이시아의 경우 물속의 석회성분이 30% 이상 함유돼 있어 요도결석 환자가 많다"며 "물이 귀한데다 가격도 육각수보다 1.5배 가량 비싸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가 3년간의 연구끝에 개발, 특허를 받은 육각수 제조장치는 자기장의 원리를 이용해 분자구조를 바꾸는 것.
최근 미국 뉴욕주의 식품생화학연구소는 육각수에 몸에 좋은 미네랄과 전해질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는 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 육각수의 품질을 국제적으로 공인하기도 했다.
또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월드컵 대표팀의 고정운이 육각수를 마시고 펄펄 날았다는 기사가 지난해 9월26일자 일본 닛칸스포츠에 실린 것도 해외 홍보에 한몫을 거들었다.
현재 육각수의 국내 시판 가격은 한 병(500㎖)에 900원.
반면 수출 가격은 프랑스의 유명 생수인 에비앙에 비해 10% 가량 비싼 50센트(650원)를 받을 만큼 `배짱장사'를 하고 있다.
김씨는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올해안에 100만달러어치는 충분히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