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티끌모아 태산'
기사입력 1998년 04월 29일 15시 32분
`티끌'이란 적게는 5천엔(약 5만원)에서부터 많게는 수십만엔까지 주어지는 각종 상금.
나고야돔 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4월 한달 동안 21경기 전게임에 출전한 이종범은 이미 50만엔(약 500만원)이 넘는 상금을 벌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경기마다 좋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각종 상금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감독상.
또 어느 구장의 경기에나 언론사와 스폰서를 맡는 기업에서 주는 상이 있는데 대부분 상금이 주어진다.
주니치 호시노감독은 후원회에서 받은 후원금으로 팀 승률이 5할이상일 경우 선수들에게 감독상을 준다.
완봉승이나 끝내기 홈런 같은 경우 한번에 30만엔(약 300만원)이 든 봉투가 전달된다.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경기를 이기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을 때는 50만엔→70만엔으로 액수도 올라간다.
이종범은 28일까지 팀내 타율 도루 장타율 출루율 1위, 타점 2위를 달리는 등 공격 전부문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어 감독상을 짭짤하게 받았다.
또 톱타자로서 각 구장마다 첫 득점, 첫 도루에 주어지는 5천엔(약 5만원) 가량의 상금도 휩쓰는 경우가 많다.
이종범은 "일본은 확실히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는 시스템이 잘 돼있다. 열심히 뛰면 작은 상금이라도 탈 수 있는데 이게 쌓이면 큰돈이 된다"고 좋아했다.
한달에 60만엔을 받으면 6개월 동안 400만엔에 가깝다.
이종범이 자신의 목표대로 10년간 뛰면서 주전 자리를 지키면 `티끌 상금'만으로도 4천만엔(약 4억원)의 거금을 벌게 된다.
게다가 요즘 매달 500만엔 이상을 송금하고 있다.
이종범은 `도랑치고 가재잡으며' 애국까지 하는 셈이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