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채희영감독] 입지전적 축구인생
기사입력 1998년 04월 28일 14시 51분
평사원에서 1급 지점장까지－.
98춘계실업축구연맹전 정상에 오른 주택은행 채희영 감독은 축구를 통해 만점 인생을 걸어온 입지전적 인물이다.
73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5년간 선수－코치－감독을 거치며 은행에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특히 현역감독이 1급 지점장까지 오른 것은 국내 최초.
승부를 먹고사는 감독의 세계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선수시절보다 감독취임이후 고속 승진을 한 점은 그의 탁월한 지도력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채감독이 73년부터 6년간 선수로 활약하며 우승한 것은 고작 2차례뿐.
79년 은퇴후 10여년을 `만년 대리'로 지낸 채감독은 89년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 지금까지 각종 국내외대회에서 15차례나 우승했다.
무엇보다 자상한 맏형처럼 선수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인격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큰 밑거름이다.
또 올해는 지난 겨울 IMF에 따른 실업팀들의 잇단 도미노해체속에서도 직접 은행 고위층 사람들을 만나 설득, 선수들의 동요를 줄이고 훈련을 착실히 한 것도 큰 힘이었다.
`프로팀에서 제의가 온다면'이란 가정에 "실업축구가 어려운때에 나만 편하자고 어떻게 떠나겠느냐"는 의리파.
또 술이 들어갈수록 옷을 순서대로 훌훌 벗는 술버릇으로도 유명하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