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국내 첫 '아이스하키 남매' 탄생
기사입력 1998년 04월 21일 16시 09분
국내 얼음판에 첫 오누이 아이스하키선수가 탄생했다.
동원드림스의 레프트윙 이기동(26)과 여자 국가대표팀의 GK 이주은(17.혜성여고2년)이 그 주인공.
선수층이 두터운 북미나 유럽에선 '남매스타'가 흔한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이스하키 70년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오빠 이기동은 실업 명문 동원드림스의 주전 공격수로 대표팀 발탁을 꿈꾸고 있는 '숨은 진주'.
광성고 3학년이던 지난 90년 아시아주니어대표를 거친 뒤 한양대 체육학과에 진학,91년과 92년 월드주니어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
동생 이주은은 빙판을 가르며 스틱을 휘젓는 오빠가 부러워 종암여중 1학년때 필드하키에 입문했다.
아이스하키에 더 매력을 느꼈지만 그 당시 국내엔 여자팀이 없어 잔디위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주은은 지난 4일 국가대표팀이 창단되면서 꿈을 이뤘다.필드하키때의 수문장 역할을 살려 얼음판에서도 골문을 지키는 이주은은 아직 25kg에 육박하는 골키퍼 장비가 버겁지만 낯선세계에 도전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뛴단다.
이주은은 내년 강릉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중이다.
아이스하키 선배인 이기동은 "중국만 꺾으면 세계 3-4위"라며 부풀어있는 여동생에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다짐한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