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수씨] 연출세계 '집중탐구'
기사입력 1998년 04월 21일 15시 05분
극단 민중극단이 전용극장인 명보아트홀 개관기념으로 `정진수 연출시리즈' 첫번째 무대로 `꿀맛'(셀라 딜래니 작)을 공연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지난 69년 `연인 안나'로 데뷔한 이래 만 30년간 56편의 연극을 무대형상화한 정진수의 연출작품 중 10여편을 선정, 잇달아 선보이는 게 특징.
그동안 국내 연극계에서는 작가별, 주제별 시리즈 공연은 더러 있었으나 한 연출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무대에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씨의 연출은 탄탄한 문학성을 바탕으로 한 희곡으로 극장성을 추구한 게 장점.
대표작으로는 `꿀맛'을 비롯해 `게사니'(이근삼 작), `칠산리'(이강백 ＂), `M나비'(헨리 데이빗 황 ＂),` 위험한 관계'(크리스토퍼 햄튼 ＂), `이혼의 조건'(윤대성 ＂) 등이 있다.
정씨는 "최근 우리의 연극이 소위 몸의 연극이라는 말로 요약되듯이 난잡한 실험성의 추구가 아니면 천박한 상업성으로 흐르는 경향이 없지 않다"면서 "점잖고 온건하며 지성적인 관람태도를 견지하는 작품들을 주로 공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리즈 첫 무대로 공연 중인 `꿀맛'은 지난 76년 정진수의 번역, 연출로 국내 첫선을 보였으며 연극배우 윤석화의 데뷔작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런던의 빈민가를 무대로, 정상적인 눈으로 보면 탈선적인 삶으로 보일 수 있는 한 모녀의 삶을 통해 현대인의 정신적인 공허를 그려내고 있다.
이재희 곽동철 김윤영 강민재 이창훈이 출연, 크리스마스에 왔다가 설날에 떠난 꿀맛같은 사랑을 펼쳐보인다. 이 작품에 이은 두번째 무대는 추후 결정된다. 5월 31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금 토 오후 4시30분, 7시30분. 일 오후 3시. (02) 734_2090
[박용재 기자]
